바람소리/방문·만남
표충사
강 바람
2007. 5. 7. 14:37
님이 있으되 가까이 할 수 없고
사랑하지만 마음조차 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더욱 더 그의 마음을 녹이나 봅니다.
나이는 몇살이나 됐을까?
허리는 얼마나 될까?
키도 훤칠하고
히프의 곡선도 아름답고...
자꾸만 돌아봐 지는 싸나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님은 그 자리에서 미동도 않으니
떠나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인듯 합니다.
오랜 풍상에 삭은 님은
수천, 수만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스며든 인연들을 되새기고 있으니
싸나이의 마음은
수만의 인연 중에 하나일 뿐.
넋 나간 듯 그 곁을 떠나지 못하며
하염없이 그렇게 마주하고 앉았다.
님이여! 제발 내게로 와 주오.
내게로 와 주오...
님은 대답이 없고
싸나이는 슬픈 얼굴로 일어서지만
쉬 그 곁을 떠나지 못한 채
님의 육신에 묻은 세월까지도 사랑하는 듯
삭은 몸, 어루고 더듬다가
급기야는 님을 안는다.
아~! 저 흡족한 표정.
싸나이는 그렇게 짝사랑에 울고 웃는다.
美親 사람처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