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낙엽은 지는데
강 바람
2007. 11. 6. 11:01
참 거시기한 날입니다.
꼭 집어 무엇이 어떻단 이야기가 아닌
그냥 이러구 싶은,
가끔은 넋 놓고 싶을 때가 있듯이
음악을 틀어 놓긴 했지만 몰두하지도 못하고
귓전으로 그냥 흘려 들으면서
정작 생각은 여기저기 방황하는 그런 시간
아무래도 계절병인듯 싶은
그저 그렇게 멍한 시간만 흘러갑니다.
하지만 좋습니다.
어쩌면 내가 원한 그런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오전을 느긋하게 보내고
솟대나 하나 만들까싶어 앉았더니
우라질...
이넘의 노래가 죙일 귓가에서 떠나질 않네요.
원래는 두마리를 얹을 작정이었지만
한마리 얹고 나니 더 이상 올리고 싶지 않아서
기냥 이렇게 한 마리로 끝냈습니다.
그건, 이 디랄같은 노래 탓인가 싶은데
어쩌면
나도 모르게 누굴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낙엽은 자꾸 지는데...
-07.11.06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