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방문·만남
각수나라 정모
강 바람
2008. 12. 22. 11:06
예상치 못한 포근한 날씨로
옻나무골은 안개에 살폿 싸였는데
그 포근함 속에서
화석이 된 생들이 어째서 연민으로 다가드는지 모르겠네요.
마음에 닿는 느낌은 아주 찬 그런 요즘입니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싸~한 모습들 뿐이고요.
딴엔, 안개에 쌓인 겨울나무의 멋진 실루엣을 기대했건만
이 역시 이렇듯 싸~하게 다가오네요
같은 곳을 향한 산바라기님 영상은 어떻게 나왔을지...
저녁에 뭘 먹었는지.
뭘 마셨는지
어떻게 놀았는지는 생략하겠습니다.
안그래도 어려운 요즘에 염장이랄까봐서..
정신없이 자고 났더니
전날 깎아 놓은 장승 한 분만
새벽 찬공기를 한껏 들여마시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히...부지런히 작업해서
큰 길 입구에 두쌍을 모셨습니다.
물론, 저는 곁에서 그냥 구경만 했고요.
이 사진 속에 나타나지 않은 몇몇 분은
옻닭백숙에 홀려서 안 나왔네요.
우얍니까.
안 보인다고 넘 나무라지 마시고
"얼마나 부실했으면 그랬으랴" 하고 넓게 봐 주이소.
암것도 모르는 제가 봐도 자리는 명당인 듯합니다.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한 순간만이라도 지긋한 미소 한자락 머금을 수 있기를 바라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이 겨울을
부디 따뜻하게 날 수 있기를 바라며
내년에는
모든 우리님들의 보금자리가
더 건강하시길...
소원하는 일 모두 이루어 지시길...
그래서 더 화목하고 더 따뜻하시길...
그로해서 지금보다 더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마음 속으로 한번 외쳐봅니다.
아자 아자 아자자~~~2009년 !! ^_^
-08.12.21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