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바람 2009. 10. 4. 13:08

Love - Guido Negraszus

고사리 손 흔들며 뒤뚱걸음으로 그렇게 가더니

녀석들의 한 달은 할배의 일년쯤 되듯이 돌아왔다.

 

피오나공주 님께서

손수 짜신 곱고 찡~한 선물을 안고 오셨다.

녀석들 얼굴 함 보자고 오신 걸음인데

미쳐 도착하기 전이라 서운한 발길을 돌리셨으니

쌓여가는 이 빚을 어이할지...

 

 

 

아이들 들어서자마자 옷부터 꺼내놓고

마치 내가 짠 선물이라도 되는 듯 부산을 떨었다.

한 땀 한 땀에 깃든 정성을 무엇에 견주랴.

 

 

 에구~

우리 연우가

분홍색 좋아하는 걸 어찌 아시고...

 

 

 

일돌이도...

 

 

이돌이도...

 

 

 

늘 그랬듯이

처음 만나면 서먹서먹해서 슬슬 피하던 녀석인데

피오나공주님 선물 덕에

금새,

천진한 아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연우는

동생들 배려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고

 

 

 

 

이돌이 녀석은

여전히 눈치빠르고 과감하고 앙탈도 심하고...

 

 

일돌이 녀석은

여전히 순한 성격에

애교(?)만 더 늘었다.

 

공주할머니 고맙습니다.

일돌이가 대표로 인사드립니다...히~^^

 

 

 

 

 

 

사물을 보는 관찰력

먹는 음식의 질과 양

하는 행동들이 한 달 전과 사뭇 다르다.

까치발로 매달린 저곳도

지난달엔 닿을 수 없던 높이였으니...

 

 

아이들 크는 만큼

할매는 아이 닮아가니

그렇게 세월은

키우기도 하고

곰삭히기도 하고 또는

되돌리기도 하나보다.

 

사흘내내 하하 깔깔 웃었으니 이만한 선물이 또 있을까?

고맙다. 잘 자라줘서...

그렇게 무럭무럭 크거라.

사.랑.해...^_^

 

-09.10.04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