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1에서 10까지...

강 바람 2009. 12. 2. 17:31

 

'난, 중간 꺼...'

'5번?... 6번?'

'6번...'

'이기 육인지 군지...'

돋보기를 쓰고 들여다 보니 5더군요.

'5네...그럼 이건 내 묵으께...'

'사번 항개 찾아 주이소'

뒤적여봐도 안 보이기에

'고마 5번 마시라, 내가 6번 마시께...'

 

이렇게 골라 먹다보면

박스 바닥엔 1,2,3번과 8,9,10번만 남는데

낮은 숫자는 달고 높은 숫자는 쓰니

1번과 10번, 2번과 9번, 3번과 8번을 섞지요.

고마 예전대로 그냥 순한 맛으로 하면 될 것을

뭔 속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놓곤

골라 먹는 재미라고 생색을 내는 건지 원...

한 포장에 뒤섞어 놓을 게 아니라

박스 단위를 1번에서 10번까지로 구분하면 될 것을

귀찬쿠러 이기 뭐꼬...

 

 

1번과 10번을 마셔봤더니 제겐 맞지 않더군요.

다년간 들인 입맛이 쉬 바뀔 수 있겠습니까?

할매한테 부탁했습니다.

담엔 예전에 마시던 그걸로 사라고요.

 

몇 번 가지고 계세요?

혹, 맞지 않으시면 저랑 섞어 나누실래요?...^_^

 

-09.12.02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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