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애들이 온다기에...

강 바람 2009. 12. 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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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손자들이 온다기에

아침부터 똥가리를 챙겼습니다.

 

이런저런 동물들을 같이 만들어 볼 겁니다.

동생들과 여섯살 차이라서

근래엔 어른들의 관심이 작은 녀석들에게만 집중 되다보니

큰 녀석이 좀 소외 된 듯하여 내심 마음 쓰였거든요.

만으로는 여섯살 두달인데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라

어쩌면 두살백이 작은 녀석들보다 더 마음 써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희 어릴때야

예닐곱살이면 웬만한 장난감은 손수 만들어 썼지만

요즘이야 어디 그럴 수 있습니까?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이

주로 프라스틱 재료에 전자식 작동품들이라

개인적으로 만들기는 더 어렵지요.

 

그래서 이런 것들로 함께 놀아볼 참이네요.

물론, 작은 도막들을 붙이려면 삐뚤빼뚤 엉망일테지요.

그런들 뭐 대숩니까?.

녀석이 접해 보지 못했던 놀이니

삐뚤어져도 그대로 엉성해도 그대로 그렇게 놀겁니다.

 

아마도

쌍둥이 녀석들의 방해가 여간 아닐 듯하니

한바탕 전쟁아닌 전쟁이 있을 테지만 그 또한 재밋겠지요?

 

자~ 대충 이런 모양이 될겁니다.

여기에 눈도 붙이고 뿔도 달고 앞발과 뒷다리도 붙이고요.

 

이렇게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요일 쯤엔 같이 할 수 있겠지요?

지금쯤 녀석들 꿈속에 산타할아버지께서 오셨는지도 모르지요.

 

동백꽃 넘어

강바람의 잡동사니를 담아 다니던 까만 베낭이 햇살 쬐고 있습니다.

벌써 몇 년 째 저 따라 다닌다고 고생 많았던 베낭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빨리 떠나자고 자꾸 조르는 것 같습니다.

 

복된 꿈 많이 꾸시고 행복하이소...^_^

 

-2009년 성탄전야에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