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감사한 마음으로
강 바람
2008. 8. 15. 00:30
천둥소리에 얼라들 지키고 있다가
없어서 서럽고
병들어 서럽고
보는이 안타까운...하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그런 인연을 티비에서 보았네요.
어제도 투덜이었고
오늘도 시무룩이었던 나는
그이들 삶에서 나와 내 가족에게 감사했습니다.
저토록 사랑하며 사는데
저토록 열심히 사는데...
이밤 자고 나면 나는 또
투덜이고 시무룩일테지만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내가 고맙고 내 가족이 고맙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자렵니다.
편한 밤들 되이소...^_^
-08.08.15 강바람-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을 봤는데...팔순 부모 모시고 살면서 당뇨에, 간경화에, 복수까지 차서 어렵기 그지없는 아내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한 사나이가 배추장사로 연명하는데 아내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바람에 병간호하느라 밭대기로 사둔 배추가 녹아 한푼도 건지지 못하고...팔순 노모가 길가에서 옥수수 삶아 판 돈 몇만원을 며느리 병원비하라고 내미는데 그 돈을 받아야 하는 아들의 마음...트럭에 아내를 싣고 함께 장삿길에 오르는 부부...당신 오래 살거라며 위로하는 남편의 말에 희망의 끈을 붙잡고 행복해 하는 병든 아내...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라면 저리 할 수 있을까 반문해보며 하고싶은 일 할 수 있고 가고픈 곳 갈 수 있고 아직은 무병무탈한 가족이 있으니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았네요...물론 어제의 그 마음이 며칠 가겠습니까만 그래도 그 순간만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아내가 돌아오면 공방으로 내뺄 생각을 할 수 있는 지금 또한 고맙고 감사한 농땡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