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바람 2010. 11. 11. 22:26

 

 

엊그제 손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할아버지 생일 언제냐고 묻더군요.

할아비 생일은 아직 깡깡 멀었는데

그건 왜 묻느냐고 했더니 생일선물 준비하겠답니다.

하이고~ 귀여분 녀석...

할아비 생일 선물은 연우 건강하게 크는 거라고 했더니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었는지 멀뚱한 눈칩디다.

그래서 또박또박 반복해 주니 히~ 웃더군요.

엄마가 심부름할 때마다 용돈을 주는데

생일선물 준비하려고 저금해서

벌써 오천 오백원이나 모았다고 자랑하네요.

이 기분 아시겠는지요?

 

녀석과 놀던 지난날들이 휘리릭 지나가는데

세월 참 빠릅니다.

종이를 오려서 빗이라며 할머니 생일선물로 내놓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나 지나서 어느새 여덟살이나 됐으니...

녀석의 기특한 생각이 고맙고 또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10.11.11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