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바람 2010. 12. 23. 22:05

나무 옯기려고 뒤집었더니 말벌집이 나타났다.

벌은 벌써 나가고 빈집인데

짓는 도중에 무슨 일이 있었나보다.

터를 잘못 잡았거나

누군가가 건드렸거나

빗물이 샜거나

암튼, 뭔가 사단이 났었나보다.

 

 

입주도 하지 않고 공사 중단했으니

건설회사가 부도 났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어떤 힘에 의해 집단페사 했을 수도 있겠고...

 

 

복층식 구조로 정밀하게 지은 벌집을 한참 내려다 본다.

건축기술은 어떻게 배웠을까?

구조도 훌륭하지만 아름답기까지 하니

알수 없는 그 능력이 참으로 감탄스럽다.

 

 

들어내기 아까워

있던 자리에 그대로 두고 옮겼다.

혹시 내년에 찾아 올지도 모르니까...^^

 

-10.12.23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