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바람 2011. 3. 19. 00:10

5일만에 창원에 왔더니

그사이에 매화가 만개해서 볼만하군요.

청매, 황매, 수양매...

 

하얀 꽃이 하늘을 덮었네요.

벌들은 떼를 지어 윙윙 그리는데

한녀석이 꿀따고 나가면

같은 꽃에 또 다른 녀석이 머리를 틀어박고 뱅뱅 돌다 나갑니다.

정말 부지런하네요.

 

어때요?

곱지요?

정말 곱더군요.

 

햇살이 반사되어 더 희게 보입니다.

 

목련도 흰색이 희끗희끗 한것이 이틀 정도면 필 것 같습니다.

제가 집에 있는 동안 이댁 쥔장이 목련차 만들었답니다.

 

지난 겨울엔 이런 풍경이었는데

이제 곧 하얀 꽃을 피울겁니다.

이상하게도 이 꽃을 보면 누님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꽃필땐 한없이 바라보다가

질 무렵엔 애써 외면하고 다니지요.

비라도 질척거리면 누렇게 바랜 꽃잎들이 짖이겨진 모습이 싫거든요.

 

우엣기나

벗겨낸 껍질이 소쿠리에 널렸고 박스에도 가득 담겼는데

들은 말로는 아침 열시에 시작해서 새벽 한시까지 벗겼답니다.

때문에 손톱밑은 까맣게 떼가 끼었고요.

 

찌는 광경은 보지 못했는데 아마 이 찜통으로 쪘는가봅니다.

자연건조 시키려면 몇일 걸릴지 모르겠기에  

식기 건조기를 이용했다는군요.

 

이게 식기건조깁니다.

이번에 네번째 말리는 거랍니다.

슬쩍 드려다보니 한 웅큼쯤 되지 싶네요.

사흘 걸렸답니다.

괜히 시작했다고 투덜거리며 내년에 차라리 사먹겠다네요.

제가 직접 한거라면 더 상세히 알려 드릴긴데...

 

우엣기나 저는 편하게 맛봤습니다.

맛은 순하고 뒷맛도 깔끔하게 잘된것 같습니다.

하나만 넣어도 너댓잔은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왕년에 즐겨 듣던 노래 클릭해놓고 한잔하면 좋겠지요.

에고~ 괜히 누님들이 보고잡네요.

편한 밤들 되시고요...^^

 

-11.03.18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