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봄오니 세월은 가고...

강 바람 2017. 2. 28. 22:12


"내가 아침 묵고 이빨을 닦았나?"
"자기 이빨 닦은 걸 와 나한테 묻는교?"
"긴가민가 헷갈린다."
"아까 칫솔 물고 테레비 보더마는..."
하두 헷갈려서
아침, 점심, 저녁에 따라 칫솔 놓는 위치를 따로 정했는데  
처음 몇 번은 잘 하다가 익숙해질 무렵
이번에는 그 자리에 놓아야한다는 걸 또 잊기도 한다. 
너도 나이 먹어보라는 말을 귓등으로 들었더니
그걸 이렇듯 실감하게 될 줄은 몰랐다.
비단, 칫솔질뿐이랴.
헷갈리는 게 한두 개가 아니고
쓸 생각보다 의미 없는 생각이 더 많고
앞장서던 일도 뒤로 물러서기 바쁘고
기억해야할 일도 깜빡깜빡 잊기 일쑤라 
혹시, 남에게 피해주는 실수는 없었는지 걸린다.


아침햇살이 밝게 든 베란다공방에서
솟대에 쓸 재료를 다듬고 있는데
봄볕이 자꾸 소맷자락을 당긴다.
그래,
주구장창 하는 솟대작업이니
오늘 하루 미룬다고 무슨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고
원기회복에는 햇살도 좋은 약이라 했으니
못이기는 척 따라 나섰다.  


 

어제도 나왔던 곳이니
하루사이에 무엇이 달라지기야 했겠는가만
그래도 오늘은 3월이 아닌가.
2월은 포근해도 겨울이고
3월은 쌀쌀해도 봄이라고 말하니
계절을 가늠하는 게 기온이기보다
우주의 순행에 따른 그 '때'가 아닌가 싶다.


 

봄맞이꽃
냉이꽃
땅딸막한 노란 민들레
앙증맞은 별꽃
자잘한 쑥


 

그리고

잦아진 발걸음들과
봄볕에 졸고 있는 청둥오리들

 

그것들 바라보며 시간 죽이고 있는 어떤 사람...


따스한 봄볕에 소매를 걷어 올리니
겨우내 감췄던 속살이 하얗게 볕을 받는다.
유난히 길고 답답했던 겨울이어서인지
봄기다리는 마음이 예년과 다른데
오는 봄 기다리다가
속절없이 가는 세월은 어이할지...


삼월이네요.
이제 진짜 봄이지요?...^^


-2017.03.01 강바람-


Dust In The Wind / Sarah Brightman(*가사 퍼온 글입니다. )

 


I close my eyes 난 눈을 감아요.
only for a moment and the moment's gone 아주 잠시 동안, 그리고 순간은 지나지요
All my dreams 내 모든 꿈은
Pass before my eyes a curiosity 눈 앞으로 스쳐지나가죠. 호기심일뿐...
Dust in the wind 바람에 날리는 먼지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리 모두 먼지에 불과해요.


Same old song 오래된 노래 또한
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무한한 바다의 한 방울 물일 뿐
All we do 우리의 모든 흔적도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o see 대지의 먼지로 사라져 갑니다.
Dust in the wind 바람에 날리는 먼지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리 모두 먼지에 불과해요.


No,don't hang on 집착하지 마세요.
Nothing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대지와 하늘 그 밖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It slips away 모두 떠나 버리죠.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당신의 재산도 아무 소용없어요.
Dust in the wind 바람에 날리는 먼지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리는 모두 먼지에 불과합니다.
Dust in the wind 바람에 날리는 먼지
Everyting is dust in the wind 모든건 먼지에 불과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