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바람 2017. 3. 6. 21:23

돌아와요 부산항에

오륙도를 아시는교?

아시는 분들은 손 내리시고

혹 모르시는 분들께 잠시 구경시켜 드리려고요.

 

부산사람이면 당연히 아실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신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 분들은 손 내린 채로 보셔도 되고요.

젤 위의 위성사진은 인터넷 지도에서 따온 것입니다.

제가 사진 찍은 순서가

육지에서 가장 먼 등대섬부터 찍은 관계로

설명도 그 순서대로 하겠습니다. 

카메라는 별론데 워낙 청명한 날이어서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이 마치 한 덩어리 같았습니다.

그 시원함으로 조금 부족한 화질은 이해바랍니다.


사진에서 오른쪽 섬이 등대섬입니다.

원래는 섬 상부가 평평해서 '밭섬'이라고 했는데

등대가 들어서면서 등대섬이라고 부르게 됐다는군요.

왼쪽 섬은 '굴섬'이라고 합니다.

보시는 대로 가운데 움푹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워낙 가까이 붙어서 지나가는 바람에

이렇게 분리해서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멀리서 찍으면 저 위에서 보신 것처럼

겹쳐져서 낱낱이 보기가 어려워 부득이 두개씩 나누어 찍었습니다.

오른쪽 작은 게 '송곳섬'입니다.

생긴 대로 뾰족해서 붙은 이름이라네요.

왼쪽은 '수리섬'이라고 하는데

갈매기 잡으려고 독수리가 많이 와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렇게 네 개의 섬을 보셨습니다.

 

이게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섬으로

다섯 번째인 '솔섬'입니다.

바위산 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게 보이시지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란 건 대번에 알겠는데

그럼 여섯 번째 섬은 어디 있는지 궁금하시지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오른 쪽의 직각삼각형 바위가 막내인 '방패섬'입니다.

강한 파도를 막아줘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솔섬'의 일부처럼 보이는 저게 왜 별도의 섬인가?

그런 궁금증이 생기시지요?

저를 따라 조금 더 가보입시데이.


자~ 여기서 보면 그 이유를 아시겠지요?

문헌에는 동에서 보면 여섯 개고

서에서 보면 다섯이라 했는데 그것도 좀 애매한 것이

지금 보고 있는 쪽이 동쪽이고

여기서 둘로 보인다면 서쪽 어느 위치에서도 둘로 보일 테니

위의 설명도 좀 애매하고

썰물 때는 다섯 개고 밀물 때는 여섯 개라는 말도 있는데

물이 가장 많이 빠진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더라도

물밑까지 확인해야하니 그것도 불확실하다고 해서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 어리석은 생각은

물 밑 깊이깊이 내려가면 세상이 모두 하나가 되니

굳이 니꺼 몇 개 내꺼 몇 개가 무의미하겠지요.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얼핏 보면 다섯 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섯이므로 오.륙.도라고 한다."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날도 따뜻해지니 바닷바람 맞는 재미도 괘않네요...^^


-2017.03.06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