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바람 2006. 11. 2. 10:18

 

어제 밤에는 할배 무릎에 앉아

마우스 클릭은 자기가 하겠다며 할배 컴 방해하더니
뱃살뺀다고 줄넘기 하며
동영상 찍어달란다.
찍은 동영상 보여달라
콩순이 컴퓨터 켜달라
노래 따라하자

뭔 주문이 그리 많은지...

 

열두시 쯤 되니 잠이 온다며 방에 가서 눕더니

할배를 찾는다.
가보니 속이 안좋단다.
올릴 것 같단다.
에~구

그 소리 듣고 혼자 자라할 수도 없고
속이 안 좋으면 앉아서 놀다 자자며
둘이 베개에 기대어
다리 올렸다 내리기
다리 바꾸기 하다가
자는 척 코고는 흉내를 냈더니
할배 작은 눈 억지로 벌리며
자면 안 된다고 투정 부리다가
그렇게 아이는 잠이 들고
깨서 울까봐 옆에 누웠던 할배도 잠이 들고...

 

-06.11.02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