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바람 2006. 12. 27. 10:10

 

"뭐꼬?"

"산타..."

"웬 산타?"

성탄 전날 절에 갔던 할매가

외손녀 줄거라면서 사왔기에 의외라서 물어봤더니

"크리스마스니까요."

간단하게 한마디 하고 만다.

우문현답...

 

사흘 연휴를 제 집에서 보내고 늦게 온 녀석.

할매는 꼬맹이의 반응이 궁금한지 그 밤중에 산타를 건넨다.

움직이는 모양을 보며 깔깔거리는 꼬맹이와

그런 꼬맹이를 보는 할매의 흐뭇한 눈길 사이에서

들고 있는 할배 팔만 고생이다.

어디고 걸면 편하겠는데 걸자니 걸 자리가 마땅찮아서

두리번 거리다가 그냥 보이는 대로 긴 액자에 걸었는데

걸어놓고 보니 

징글벨 멜로디와 함께 佛자를 오르내리는 산타의 모습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어제 아침 

그 모습이 사라질세라 얼른 한 컷 찍었다.

다르기에 더 이쁜 어울림의 풍경을...^_^

 

-06.12.27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