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가 기차를 탔다.
제 아빠 만나러 가는데
기차여행은 첨이 아닌가 싶다.
예전 제 엄마 제만할때
부산에서 동해까지 기차타고 열두시간을 갔었는데
꼭 챙겨가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삶은 달걀이었다.
어찌나 잘 먹던지
조그만 배가 볼록해지곤 했었는데
피는 못 속이는지
그 딸내미인 꼬맹이 역시 달걀을 엄청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달걀 먹는 재미로 찜질방에 자주 갈 정도다.
녀석을 배웅하고 돌아서면서
문득, 삼십여년전 그 시절이 떠올랐다.
눈 덮인 산과 계곡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열차에서 삶은 달걀 먹던 그때를...
어제 갔다가 제 아빠 차타고 오늘 돌아 왔는데
걸어서 하라버지 집에 갔는지 제 집에 갔는지 아직 소식 없다
이 녀석
삶은 달걀 먹었는지 물어봐야하는데...^_^
-06.12.21 강바람-
* 걸어서 하라버지 = 친 할아버지(가까이 계셔서 걸어간다고...)
* 차타고 하라버지 = 외 할아버지(멀리 있어서 차타고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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