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며칠 똥가리에 빠졌습니다. 글타고 무신 결과물이 나온 것도 아닌 그냥 궁리거나 잔머리거나 그러다가 멍 때리기입니다. 늘 해오던 솟대 만들기가 심심해서 조금은 색다른 표현을 해보고는 싶은데 재주가 생각을 따르지 못하니 들었다 놨다를 반복합니다. 한번 빠지면 쉬 빠져나오지 못..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5.04.24
이뿌게 오래...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탓에 미인박명이 아침밥상에 올랐다. "미인박명이라더니 아깝게..." "안 아까운 목숨 있겠나." "잘 나고 재주 많으니 신도 샘내나보네." "그라이까네 우리는 좀 몬나게 살자." "에고~ 여서 더 몬 나몬 우야라꼬?" "그럼 오래 살래 이뿌게 살래?" "..........이뿌게 오래 ..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5.01.29
가지치기 겨울인데도 베란다의 영산홍은 여전히 파랗습니다. 저 화분에 앉은 지 어언 이십년을 훌쩍 넘겼는데 너무 웃자라서 엊그제 싹둑 잘라버렸네요. 추운데 너무 많이 자른 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긴 합니다만 운에 맡기기로 하고 쓰레기봉투에 쓸어 담다가 그냥 보내기 서운해서 가..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1.12.18
솟대-비오리 회화나무 똥가리를 털었습니다. 푸석푸석 삭은 살점과 골 깊은 주름에 덕지덕지 앉은 세월이 무심하네요. 진즉에 챙겨 둔 소나무 가지들을 꺼내서 이것저것 세워본 뒤에 이 가지가 제일 어울리는듯해서 짝지어 놓고 우야꼬...우야꼬...고심하다가 새로운 것에는 도통 생각이 미치지 못하니 예전에 만..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1.05.07
솟대 - 인연 kevin kern - Remembering the Light 또 솟대입니다. 간만에 창원에 넘어가서 이걸 만들었는데 솟대받침은 제법 오래 전에 얻어 놓은 똥가리지만 마땅한 그림이 떠오르지 않아서 먼지 뽀얗도록 방치하다가 참으로 우연하게 기둥꺼리를 구해서 부랴부랴 시작했습니다. 길곡님 농장 입구에 등나무 넝쿨이 무성해..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1.04.23
동행(두번째) Willows on the water 며칠...아니 몇 주 걸려서 겨우 마무리 한 잡풉입니다. 안그래도 솜씨가 엉망인데 관솔 성질이 너무 곧아서 그런지 서툰 칼질에 갈라지고 떨어져 애먹었습니다. 눈에 핏발이 서도록 꼬나보며 했지만 작품으로 논하기엔 역시 부족하고 다만, 스스로 마무리 했다는 것으로 위안 삼으렵니..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1.04.05
어미새의 눈물 Wedding Song (There is Love) - James last 아내와 딸의 종종 걸음을 소 닭 보듯 하다가 정해 놓은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니 슬슬 걱정이 생겼다. 처음 상견례라는 걸 할 때만 해도 '나이 찬 딸 이제야 보내는구나' '한 걱정 덜었구나' 싶었을 뿐이었고 혼수니, 예단이니 뭘 그렇게 따질 것도 많..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1.01.27
춥고 심심해서... 일주일만에 길곡님 농장에 왔더니 곱던 잎들은 다 떨어지고 하늘만 파랗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무척 차갑게 느껴지는데 아마, 지금 앉은 자리가 추워서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아니면, 가지 끝에 매달린 마른 잎 때문인지도 모르고요. 오늘은 제가 좀 싱거운 소릴 지껄여 보렵니다. 왜냐하면...춥고 심..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0.11.27
대나무 걸름망 요즘 눈 상태가 다소 불량해서 암것도 안하고 하루 쯤 눈 편하게 해주자고 했는데 손이 근질근질해서 간단한 걸 찾다가 주변에 있는 대나무로 이걸 만들었다. 참, 할일도 에지간히 없어 보이지만 쓰잘데기 없는 일에 잘 엎어지는 스탈이니 어쩌랴. 그렇게 눈 찡그리며 만들었는데 너무 작..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0.11.13
생일선물(서랍선반) Richard Marx - Straight From My Heart 종일 먼지 뒤집어 쓰고 있다가 저녁 챙겨 먹고 커피 한 잔 들고 있는데 전화기에서 메시지 들어오는 소리가 울린다. '밥은 묵었수?' 아내의 안부 문자다. 커피 마시고 있다고 답을 보냈더니 다시 온 문자는 '마누라 생일도 모르지~'였다. 햐~ 클 났네...며칠 전까진 알고 있었.. 바람소리/나무이야기 20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