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나무이야기

오늘도...

강 바람 2015. 4. 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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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똥가리에 빠졌습니다.

글타고 무신 결과물이 나온 것도 아닌

그냥 궁리거나

잔머리거나

그러다가 멍 때리기입니다.

늘 해오던 솟대 만들기가 심심해서

조금은 색다른 표현을 해보고는 싶은데

재주가 생각을 따르지 못하니 들었다 놨다를 반복합니다.

한번 빠지면 쉬 빠져나오지 못하는 묵은 병이 있으니

이럴 때 뭔가 좀 바쁜 일이 있으면

그 핑계로 퍼떡 손 놓고 룰루랄라 할긴데

마땅한 핑계가 없다보니

화창한 봄날에 콕하는 일이 잦네요.

 

코 박고 조물거리는 

저의 좀스런 짓에 할매는 혀를 끌끌 차지만

요럴 때 요런 취미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하두 작은 넘들이라

가물거리는 눈 달랠 요량으로 잠시 쉬려는데

컴 속이 궁금해서 또 들여다보네요.

 

즐거운 주말 되이소.

불타는 금요일이라는데

저는 똥가리로 금요일을 태웁니다.

  

-15.04.24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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