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Giovanni Marradi - Joyful Spring 할배 집에 오면 뭔가를 만드는 게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쌍둥이 중 큰 녀석은 미리 그려 둔 설계도를 보이며 활을 만들어 달랍니다. 가느다란 오죽(烏竹) 가지를 휘어서 줄을 먹이고 화살 끝에 지우개를 박아서 안전조치한 뒤에 함부로 겨누지 말라는 주의와 함..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19.05.05
애살 일돌이가 풍선껌을 분다. 한날한시에 태어났지만 그래도 형이라꼬 뭐든 동생보다 빨리 습득한다. 글자 깨우치는 것도 빠르고 샘도 빠르고 태권도 품새 외우는 것도 빠르다. 이돌이 녀석도 풍선껌을 불어본다. 하지만 쉬 되질 않는다. 이 녀석은 활동적이라서 높은데 올라가거나 처음 본 ..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14.05.19
어느새... 바람이 불어오는 곳 띠리링~~♬ "여보세요?" "하라버지, 저희 집에 왔어요" "벌써?, 빨리 도착했네?" "하라버지, 식사하셨어요?" "응, 금방 먹었다." "소화 시키고 주무세요." 허허허... 전화기에 대고 껄껄 웃었다. 위가 거북해서 약을 먹었는데 무슨 약이냐는 딸내미의 걱정에 소화가 안돼서 ..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14.02.02
만년셔츠 "하라버지 낼 간다" "왜요??" "왜는...하라버지 집에 가야지." "에~잉~~ 유치원 갔다오면 하라버지 없겠네..." "담에 또 올건데 뭐" "한번 더 놀아주고 가면 안 돼요?" "...................." 할말이 없었다. 우리 국민학교 때 교과서에 만년 셔츠라는 짤막한 글이 있었는데 여름내내 얼마나 놀았으면 ..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13.09.13
유별난 녀석들 굳이 이렇게 자겠다는 큰 녀석. 형아 미끄러지면 머리 아플까봐 베개를 받쳐 놓은 작은 녀석. 얼핏보면 형제애 유별나다 싶지만 글쎄다... 5분 후가 어떻게 될지 그건 녀석들도 모르고 할배도 모를 일...^^ -12.08.03 강바람-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12.08.04
할아버지는요?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밥상을 마주하고 앉았는데 작은 녀석이 덥다고 짜증이다. 급기야 숟가락 든 채 선풍기를 따라다니기에 보다 못해 녀석들 쪽으로 선풍기를 고정시키고 이제 좀 시원하냐고 물었더니 작은 녀석은 좋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말없이 할배를 쳐다보던 큰 녀석이 "할아버..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12.07.25
이돌이 손주들과 금산사를 찾았다. 할매따라 간절한(?) 삼배 끝에 우루루 몰려 나오는데 이돌이 입이 수상하다. 절하러 들어간 녀석이 뭘 먹기에 조롷게 맛나게 오물 거리는지... 아내에게 물었더니 절하는 게 신통하다고 어떤 할머니께서 사탕을 주셨단다. 영낙없는 다섯 살의 표정이다. 그..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12.07.09
하라버지 잘 놀았습니다. 사흘을 머물다 돌아왔다. 세 녀석을 한꺼번에 업었더니 녀석들은 까르르르~ 숨 넘어가도록 좋아하는데 할배는 숨이 턱에 차서 넘어가는 줄 알았다. 녀석들은 점점 무거워 지고 할배는 점점 약해지니 이젠, 녀석들 만족시키기가 벅찼다. 떠나 오던 날 껴안으며 작별 인사 하는데 쌍둥이 작..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12.04.27
누나의 몫 할아버지 시계 제 손녀 연우랍니다. 제게 보낸 메시지인데 녀석이 이런 문장을 구사할 나이는 아니지만 이런 걸 선택해서 보낸다는 게 얼마나 기특합니까? 이 녀석에게서 이런 메시지 받을 날이 이토록 빨리 올 줄은 몰랐거든요. 제 생일상입니다. 며칠 남았지만 녀석들 만남 김에..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1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