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버지 낼 간다"
"왜요??"
"왜는...하라버지 집에 가야지."
"에~잉~~ 유치원 갔다오면 하라버지 없겠네..."
"담에 또 올건데 뭐"
"한번 더 놀아주고 가면 안 돼요?"
"...................."
할말이 없었다.
우리 국민학교 때 교과서에
만년 셔츠라는 짤막한 글이 있었는데
여름내내 얼마나 놀았으면 녀석들 꼴이 딱 만년셔츠다.
낼 부득이한 일로 녀석들 집에 가는데
돌아오는 길은 녀석들과 함께 오게됐으니
이번엔 더 놀아 달라고 조르는 일 없겠지.
-13.09.13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