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애살

강 바람 2014. 5. 19. 21:25

 

일돌이가 풍선껌을 분다.

한날한시에 태어났지만

그래도 형이라꼬

뭐든 동생보다 빨리 습득한다.

글자 깨우치는 것도 빠르고

샘도 빠르고

태권도 품새 외우는 것도 빠르다. 

 

이돌이 녀석도 풍선껌을 불어본다.

하지만 쉬 되질 않는다.

이 녀석은 활동적이라서

높은데 올라가거나

처음 본 탈 것에도 성큼 올라서는 겁 없는 녀석이라

한 마디로

머리 쓰는 건 형이 위고

몸 쓰는 건 동생이 위다.

쌍둥이지만 많이 다른데

둘의 유일한 공통점은 애살이 많다는 거다.

 

풍선 못 불어서 애가 타는데

누나마저 큼지막하게 불고 있으니

 

이돌이 녀석이

부러운 시전으로 넋 놓고 바라보다가

 

온 신경을 혓바닥에 모으고

다시 시도해보지만 그게 쉽지 않은가 보다.

된다... 될라 칸다... 다시 해봐라....며

옆에서 부추기는 할배의 응원 속에

오긴지 애살인지

그렇게 한참을 오물거리더니

 

우와~~

드디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한 번 더...한 번 더...

할배가 더 호들갑을 떨었더니

빨리 사진 찍으라고 난리다.

확실하게 인증샷까지 찍고 씩 웃는다.

 

어렵사리 성공한 뒤의 흐뭇한 저 표정이라니...

 

그래..애살이어도 좋고 오기여도 좋다.

살다보면

풍선껌은 비교도 안 될 숱한 어려움이 닥칠 거야.

그 때에도 지금처럼 

꿋꿋하게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모두모두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사랑한데이~~^^ 

 

-14.05.19 할배가-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라는데

이 곡은 영어와 게일어로 혼합되어서

가사의 내용이나 뜻을 정확히는 알 수 없다네요.

"Slan Abhaile"라는 제목부터가

사전에는 없는 단어라네요.

고어체이므로 굳이 해석하자면 safe home(무사히 돌아오길...)정도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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