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돌이가 풍선껌을 분다.
한날한시에 태어났지만
그래도 형이라꼬
뭐든 동생보다 빨리 습득한다.
글자 깨우치는 것도 빠르고
샘도 빠르고
태권도 품새 외우는 것도 빠르다.
이돌이 녀석도 풍선껌을 불어본다.
하지만 쉬 되질 않는다.
이 녀석은 활동적이라서
높은데 올라가거나
처음 본 탈 것에도 성큼 올라서는 겁 없는 녀석이라
한 마디로
머리 쓰는 건 형이 위고
몸 쓰는 건 동생이 위다.
쌍둥이지만 많이 다른데
둘의 유일한 공통점은 애살이 많다는 거다.
풍선 못 불어서 애가 타는데
누나마저 큼지막하게 불고 있으니
이돌이 녀석이
부러운 시전으로 넋 놓고 바라보다가
온 신경을 혓바닥에 모으고
다시 시도해보지만 그게 쉽지 않은가 보다.
된다... 될라 칸다... 다시 해봐라....며
옆에서 부추기는 할배의 응원 속에
오긴지 애살인지
그렇게 한참을 오물거리더니
우와~~
드디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한 번 더...한 번 더...
할배가 더 호들갑을 떨었더니
빨리 사진 찍으라고 난리다.
확실하게 인증샷까지 찍고 씩 웃는다.
어렵사리 성공한 뒤의 흐뭇한 저 표정이라니...
그래..애살이어도 좋고 오기여도 좋다.
살다보면
풍선껌은 비교도 안 될 숱한 어려움이 닥칠 거야.
그 때에도 지금처럼
꿋꿋하게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모두모두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사랑한데이~~^^
-14.05.19 할배가-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라는데
이 곡은 영어와 게일어로 혼합되어서
가사의 내용이나 뜻을 정확히는 알 수 없다네요.
"Slan Abhaile"라는 제목부터가
사전에는 없는 단어라네요.
고어체이므로 굳이 해석하자면 safe home(무사히 돌아오길...)정도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