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 탓이었든지
오후 들어 머리가 띠~잉 해서 공방엘 갔습니다.
계단을 오르려다가 보니
공방 입구에 햐안 꽃이 소담하게 피었기에 한 가지 슬쩍햇습니다.
밝은 곳에 와 보니 찔레꽃입니다.
작은 다관에 꽂아 놓고
미소지기님이 사 오신 충무김밥으로 저녁을 때웟습니다.
반쪽이님은
집채만한 뿌리 다탁 다듬는다고 에어 공구를 다루고 있는데
이넘의 기계가 숨넘어 가는 소리를 뱉어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 파락호님이
소나무 다탁 만든다고 엔진톱을 돌리니
두 소리가 경합이라도 벌리는지 가히
동네를 송두리채 뒤 흔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 탈없이 계속하고 있는 것 보면
이 동네 사람들 되게 마음 좋은가 보네요.
이제 나도 뭔가를 잡고 씨름해야 겠는데
그 틈바구니에서 버텨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좋은 밤 되시고
내일은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 되세요.
심심해서 노래 한 곡 듣자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