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오월의 편지

강 바람 2007. 5. 4. 20:59

갑자기 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 탓이었든지

오후 들어 머리가 띠~잉 해서 공방엘 갔습니다.

계단을 오르려다가 보니

공방 입구에 햐안 꽃이 소담하게 피었기에 한 가지 슬쩍햇습니다.

밝은 곳에 와 보니 찔레꽃입니다.

작은 다관에 꽂아 놓고

미소지기님이 사 오신 충무김밥으로 저녁을 때웟습니다.

 

 

반쪽이님은

집채만한 뿌리 다탁 다듬는다고 에어 공구를 다루고 있는데

이넘의 기계가 숨넘어 가는 소리를 뱉어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 파락호님이

소나무 다탁 만든다고 엔진톱을 돌리니

두 소리가 경합이라도 벌리는지 가히

동네를 송두리채 뒤 흔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 탈없이 계속하고 있는 것 보면

이 동네 사람들 되게 마음 좋은가 보네요.

이제 나도 뭔가를 잡고 씨름해야 겠는데

그 틈바구니에서 버텨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좋은 밤 되시고

내일은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 되세요.

 

심심해서 노래 한 곡 듣자고 올립니다.

 

-07.05.04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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