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타임캡슐

강 바람 2010. 9. 27. 23:13

<할아버지 시계>

 

연우와 돌돌이들....
이번 추석에 꼬맹이들에게 준 할아비의 선물이었습니다.
손녀 연우와 만난 건 2003년 이맘 때였고
그때부터 조금씩 그려놓은 녀석의 모습에
2008년 3월에 태어난 쌍둥이 녀석들 이야기까지 겹쳐
이럭저럭 A-4 용지 150여 페이지가 되었기에
프린트해서 책으로 만들었지요.

 

 

다음 달이 손녀의 생일이라서 그때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성급한 저의 조급증으로 이번 추석에 선물로 줬습니다.

금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글자도 읽을 줄 아니

이제 녀석들과의 추억을 공유해도 되리라 여긴 거지요.

 

 

그 속에는
녀석에 대한 사랑과 기쁨과 감사와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염려와 안쓰러움과 더불어 작은 욕심도 있고요.

 

 

녀석도 할배의 그 마음을 아는지
밥 먹는 것도 마다하고 저녁 내내 손에서 놓지 않더니
기어이 그 많은 걸 다 읽고야 내려놓습니다.

 

 

할아버지의 시선으로 쓴 것이라
모르는 단어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
꼬치꼬치 묻기에 지난 일들을 설명해 줬더니 빙그레 웃더군요.
녀석도 할아버지와 공유하는 그 이야기들이 좋은가 봅디다.
한 십년 쯤 후에 다시 읽는다면
녀석에게도 저에게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타임캡슐처럼요...^^

 

-10.09.27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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