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Children
녀석들과 떨어져 있으니
연우때만큼 이야깃거리가 없다.
지난번 다녀 간 사진을 들춰 본다.
어제는 녀석들과 통화를 했다.
'하비~ 보고싶어요'
씩씩한 목소리는 진환이고
'하비~ 보고싶어요'
조용한 목소리는 민환이고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연우는 더욱 점잖아 졌다.
'하비, 도와줘요'
진환이 말에 무슨 상황인가 몰라 왜그러냐고 했더니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도와 달란다.
형과 장난감 쟁탈전이라도 치루는 건가?
아니면 엄마 한테 벌이라도 받고 있는 걸까?
혼자 생각에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제 에미가 바꾸더니
진환이 녀석이 신발장 위에 올라가서 내려오지 못하니
수화기 건너에 있는 할비에게 도와 달라고 했단다.
'하비, 우리집에 놀러와요.'
세 녀석이 돌아가면서 같은 말을 한다.
찡하다,
엄마가 시켜서 한 말이건
아니면 누나 따라 한 말이건
콩알만한 녀석들에게서 듣는 그 말은 당장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
아무래도 조만간 한 번 다녀와야 겠다.
할배캉 엎치락 뒷치락 한바탕 놀고 와야 할까보다.
기다려~ 할비가 간다...^^
-2011.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