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USB케이스

강 바람 2018. 7. 13. 16:10

 Temple of the king 외


디지털이 간편하긴 한데
가끔은 실체도 없는 이넘을 믿을 수 없습니다.
기껏 모아 둔 자료도 바이러스 한방이면 속절없이 사라지고
때로는 부주의로 날리기도 해서
같은 내용도 책속에 있어야 내 것 같고
컴 속에 아무리 많은 사진이 있어도
인화지에 옮기지 않으면 그냥 잊거나 잃고 말거든요.

아직도 디지털이 익숙지 않은 입장에선
조금 중요하다 싶은 건 역시
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옆에 있어야 내 것 같으니
이래저래 백업을 자주 해두는 편인데
이넘의 건망증이 사람 환장하게도 합니다.




잘 챙겨뒀는데
진짜로 잘 챙겨뒀는데
너무 잘 챙기는 바람에 결국 찾지 못하고
USB를 사서 다시 백업했지만 석 달 만에 또 안 보이네요.
잘 보이라고 주변에 둔 것 같은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꼬리표를 달았지요.
그냥 달 방법이 없어서 부득불 잔꾀를 냈고요.
그게 해결되고 나니 또 욕심이 생겨서  
뚜껑까지 만들고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조금 크면 눈에 잘 뜨이고
식구들도 금방 알아 볼 테니
찾느라 온 방을 뒤지는 것보다는 훨 편하지 싶습니다.
이제 잘 보여 좋네요.
마지막에 인두로 지지는 건 안 하는 게 나을 뻔했고요.
더위 잘 이기시기 바랍니다...^^

-2018. 07.13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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