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굴다리 공습대피소와
마당 한 구석의 방공호와
그 속의 쾨쾨한 냄새와
공포...
배고픔...
아버지...
다시 더듬어보는 이 기억들...
세월 따라 서서히 잊혀져가던
깨진 유리조각 같은 기억들...
달력 속에서 튀어 나온 그 조각들은
세월에 무디어져
살에 닿는 아픔이 예전 같지 않다.
살면서 아픔이 없을 수 있으랴만
세월이 편하게 보듬을 수 있을 만큼
딱, 고만큼만 아팠으면 좋겠다.
-2019.06.25 2006년 글을 읽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