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육이오

강 바람 2019. 6. 25. 12:17



 슬기둥


굴다리 공습대피소와

마당 한 구석의 방공호와

그 속의 쾨쾨한 냄새와

공포...

배고픔...

아버지...

 

다시 더듬어보는 이 기억들...

세월 따라 서서히 잊혀져가던

깨진 유리조각 같은 기억들...

달력 속에서 튀어 나온 그 조각들은

세월에 무디어져

살에 닿는 아픔이 예전 같지 않다.

 

살면서 아픔이 없을 수 있으랴만

세월이 편하게 보듬을 수 있을 만큼

, 고만큼만 아팠으면 좋겠다.


-2019.06.25 2006년 글을 읽다가-


'바람소리 > 작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9.08.06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0) 2019.07.09
욕지도  (0) 2019.06.06
매발톱  (0) 2019.05.09
민들레에게  (0) 201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