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뽀뽀 한번 비싸네...

강 바람 2006. 9. 12. 15:30

 

자기 발을 들고 전화놀이 하는 연우

 

할머니 : "연우야, 할머니 뽀뽀..."

연우 : 안 해...(손으로 입을 가로막으며 도망간다)

할머니 : "저게~~!!"

녀석이 자기에게 잔소리하는 할머니가 그리 곱게 안 보이는가 보다.

"연우야 할아버지 뽀뽀~~"

어쩌나 싶어 내가 한마디 했더니 쪼르르 달려와서 "쪽~!" 한다.

바라보고 있던 할매 "저게~ 너 궁물도 없다..."

아코 이러다 큰일 나겠다. 할매 삐치면 집안 분위기가 영...

꼬맹이를 불렀다.

"연우야, 할머니가 너 맛있는것도 만들어 주는데 왜 뽀뽀 안해줘?"

"아까도 연우 좋아하는 오징어 부침개 만들어 줬잖아..."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쪼르르 달려가서

뽀뽀 하며 할머니 턱 밑에 붙어서서 애교 부린다.

"오징어 부칭개 만들어 줘..."

 

할매는 열한시도 넘은 늦은 시간에

또 부침개를 뒤집어야했다.

 

뽀뽀 한번 비싸네..

 

-06.09.12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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