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생일선물

강 바람 2006. 11. 11. 21:51

뭔 줄 아시겠습니까?

아마 알아 맞추기 어려우실 겁니다.

녀석이

색종이를 접고 가위로 오려서 만들었는데

할머니 생일 선물이랍니다.

색 연필로 끄적 거린 건

"할머니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쓴 거랍니다.

생김새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할머니 빗이라네요.

그럴 듯 하지요?

 

 

 

외삼촌이 선물을 내 놓으니

잽싸게

자기 선물을 그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리곤 할 일 했다는 듯

흐뭇하게 내려다 봅니다.

 

 

생일 추카함미다

생일 추카함미다

사랑하는 함머니

생일 추카함미다...

축하 노래도 혼자

 

 

촛불 끄기도 혼자 다 합니다.

자칫

멀뚱했을 쉰 일곱 할머니의 생일을

꼬맹이 외손녀가 있어

즐겁게 보냈습니다.

 

연우야! 

할머니는 연우 선물 없어도 된단다.

네가 튼튼하게 잘 자라주면 그게 선물인 것을.. 

 

할배도 할매 생일 축하합니다...^_^

 

-06.11.11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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