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꼬맹이 입원

강 바람 2006. 11. 6. 17:55

 

 

 

 

  

꼬맹이가 입원을 했다.

며칠 전 속이 않 좋다

올릴 것 같다고 하더니

그때 탈이 났었나 보다.

그저께 응급실 다녀오고

축 쳐진 채 일요일을 견디고

오늘 다시 병원엘 갔더니 장염이라는데

또 가슴이 철렁한다.

작년 봄에 같은 증세로 입원했었는데 금년에 또...

접수하고 기다리고 진찰 받고 입원시키고

간단한 옷가지랑 이불 가져다 주고...

재잘재잘 참새 같은 녀석이 종일 말 한마디 없이 

가녀린 팔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측은한 마음을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놈아! 퍼떡 인나거라.

놀이터에도 가고

동영상도 찍고

뱃살도 빼고

숨바꼭질도 해야지?

 

병원에 남겨두고 집에 돌아왔더니

새삼 녀석의 작은 자리가 휑하니 크다.

 

-06.11.06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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