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가 입원을 했다.
며칠 전 속이 않 좋다
올릴 것 같다고 하더니
그때 탈이 났었나 보다.
그저께 응급실 다녀오고
축 쳐진 채 일요일을 견디고
오늘 다시 병원엘 갔더니 장염이라는데
또 가슴이 철렁한다.
작년 봄에 같은 증세로 입원했었는데 금년에 또...
접수하고 기다리고 진찰 받고 입원시키고
간단한 옷가지랑 이불 가져다 주고...
재잘재잘 참새 같은 녀석이 종일 말 한마디 없이
가녀린 팔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측은한 마음을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놈아! 퍼떡 인나거라.
놀이터에도 가고
동영상도 찍고
뱃살도 빼고
숨바꼭질도 해야지?
병원에 남겨두고 집에 돌아왔더니
새삼 녀석의 작은 자리가 휑하니 크다.
-06.11.06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