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방문·만남

서각작품소개

강 바람 2007. 1. 9. 01:50

 

 

어제 강변 나드리를 했습니다.

나무 제재하러 목재소엘 간다기에 따라 갔었는데

마침 점심시간이라 

강변에 있는 "하얀등대"라는 찻집엘 갔습니다.

그 댁 쥔의 서각 작품이 훌륭하다기에 구경을 겸해서요.

 

강둑과 나란히 지은 집이라

테라스에 서니 발 아래가 바로 강물입니다.

오후 햇살에 길게 누운 그림자들이 얼기설기 재밌습니다.

자칫 지루할 듯한 직선들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네요.  

 

 

바람에 잔 물결이 지고

건너 강둑의 휘돌아 간 곡선이 아련하데요.

그 강을 유유히 흐르는 오리떼를 따르다 보니

강심에 놀던 한낮의 햇살이 와락 달려듭니다.

"야 비키라, 눈 시리다..."

 

 

 

낙동강 오리알.

외로운 신세 거나,

별 볼일 없는 신세를 비유할 때 곧잘 쓰이는 말인데

그게 왜 하필 낙동강 오리알인지는 모르겠지만

쌀쌀한 날씨에도 유유히 흘러가는 오리를 봤습니다.

뭍 가까이에서 놀던 녀석이

강바람의 인기척에 슬그머니 강심으로 향하기에

작은 돌멩이를 던졌습니다.

날기 위해 수면을 박차는 오리의 바쁜 물장구를 기대했는데

녀석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유유자적입니다.

사람 가까이에서 살아서 그런지 도통 들은 척도 안하니

이 녀석이 나를 갖고 노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암튼 오리알은 못 봤습니다.

 

 

여러해 봐 왔지만

오늘 처음 본 반쪽이님의 모습입니다.

뭔가 되게 외로운 듯 고독한 듯 합니다만,

그 바른 속내는 저도 모릅니다.

설마, 대낮에 술 생각 난 건 아닐테고

모두 겪었을 사십 중반의 그런 고독일는지...ㅎ

담배 무척 맛있게 빨아땡기네...ㅡ,.ㅡ

 

 

 

김해, 창원을 돌고 돌아왔습니다.

내것은 아니더라도  

트럭에 가득 실린 판재로 충만한 나드리였습니다.

 

작품 소개 하려던 것이

본론보다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어쩌면 세상사는이야기방의 빨간 new가 보고 싶었나 봅니다...^_^

......................................

 

아래의 작품들은

한국서각협회 김해지부장으로 계시는

청재 박석균님의 작품인데 작가의 허락하에 소개합니다.

저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칫 잘못 전달될 수 있기에 설명을 드릴 수 없네요.

님들의 작품생활에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처음엔 그냥 책인 줄 알았습니다.

보석함이라는데 위의 비뚤게 놓여 진 것 바로 간추리려다가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젤 위는 책 표지를 열듯이 함을 열고

나머지 아래의 두 개는 보이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당겨 엽니다.

 

 

 

 

 

  

 

 

 

 

 

 

 

 

 

 

작품 공개를 허락하신 청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07.01.09 강바람-

 

 

'바람소리 > 방문·만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작업현장 방문  (0) 2007.02.25
실상사에서 새벽을 만나다  (0) 2007.02.09
반쪽이의 고물자연사박물관  (0) 2006.12.21
무주 송년의 밤  (0) 2006.12.13
그대는 봄비를 좋아하나요?(2005.0.05)  (0) 200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