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면 대충 아시리라 믿습니다.
혹 작게 보이면 클릭해 주이소.
무경님 댁을 떠나 공예가님 댁 가는 길에 구미정엘 들렸습니다.
골지천을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다보면 좁은 길 바로 곁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혹 도움이 될까하고 찍어 오긴 했지만
일일이 읽으려면 눈도 아플 것 같아서
여기에 있는 내용과 이글을 쓰기 위해 검색해서 얻은 자료를
나름으로 요약해 봅니다.
전체 12평의 규모로
온돌방 2칸과 퇴마루와 부엌을 갖춘
전형적인 士大夫家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풍치를 즐기려 다녀 가는 곳이 아닌,
공부도 하고 피서도 하고 손님이 오면 한잔 하고 잠도 자는
지금으로 치면 콘도와 고시방을 합친 듯한...(그냥 제 생각입니다..ㅎ)
구미정의 아홉 가지 풍치를 이르기를
1. 어량(漁梁, 물고기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비상할 때 통발을 놓아 잡는 물막이)
2. 전주(田疇, 밭두둑)
3. 반서(盤嶼, 하천에 있는 넓고 큰 바위섬)
4. 층대(層臺, 층층으로 이루어진 절벽)
5. 석지(石池, 정자 뒤편 반석에 생긴 작은 연못)
6. 평암(平岩, 넓고 큰 바위)
7. 등담(燈潭, 정자에 등불을 밝히면 연못에 비치는 경치, * 석지에 비칠 듯)
8. 취벽(翠壁, 정자 앞 석벽 사이에 있는 쉼터, *물총새가 많이 왔던 듯)
9. 열수(列峀, 암벽에 줄지어 뚫려 있는 바위 구멍의 아름다움)
이상이 아홉가지라는데
이곳 위쪽이 첫번째에 해당하는 장소 같긴 하고...
1. 어량(漁梁, 물고기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비상할 때 통발을 놓아 잡는 물막이)
두번째에 해당하는 전주는
공예가님이 가리키는 정자 뒤편 도로 위의 언덕에 있었을 것 같고...
이 바위가 크고 넓으니 세번째로 말하는 반서인 듯...
이것은 네번째의 층대인듯 하고
여섯번째에서 말하는 석지는
이 얄궂은 그림 왼쪽에 있었는데
물이 고여 있는데다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카메라에 담기 싫어서 안 찍었는데 그게 구미에 해당될 줄이야...ㅜ
아참,
위 사진은 설명을 하고 넘어가야 할듯 한데
저런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된 사연은
별장지기 :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는 춘향가 한 대목을 뽑았는데
여련화 : "업어 줘~~" 하며 매달리니 안 업을 수 있겠습니까?
뱉은 말이 있으니 어쩔수 없다는 표정이지만
업고 싶고 업히고 싶은 마음이 통했던게 아닌가 싶으네요.
막둥이 하나 놓는 건 과히 어렵잖을 듯...
우엣기나 바람되어님이 뒤돌아 보는데
아니꼽고 눌꼴시어 못보겠다는 표정이 얼굴에 역력합니다.
바람되어님, 부디 참고 봐 주시길...
뽀야미님 저 모습 보면 업어 달랄까봐
나가자님 뒤돌아서서 엉뚱한 말로 시선을 뺏는 듯합니다.
각설하고...
여섯번째가 평암이라는데
혹시 저 위쪽에 보이는 게 아닐지...
아니면 내가 설명한 반서와 평암이 바뀐건지도 모르겠고...
암튼 여섯번째 평암이라 치고...
일곱번째 등담은
바로 이 마루 건너에 있는 석지에 등불이 비치는 모습일 듯 싶은데
석지를 몬 찍었으니 설명키 어렵고...
이 그림 뒤쪽 차 있는 언덕 위가 두번째에 해당하는 전주일 듯 싶습니다.
(아니면 말고...)
여덟번째의 취벽과
마지막 아홉번째의 열수는 확인 못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메모 해놓고 일일이 찾아봤을 긴데
제가 원래 준비성이 좀 모자랍니다.
제게 있어 구미는
산,물,돌,바람,햇살,풀,꽃,나무,사람....그렇습니다.
제 멋대로 정합니다.
오늘의 포토제닉으로 선정하고, 상은
담에 만날때 제가 한번 업어드리는 걸로 하겟습니다.
싫으면 말고요...
공예가님댁에 들려서
나가자님 부부는 정선으로 향하고
모두 함께 주문진으로 향했습니다.
이거, 이바구가 중간에서 너무 지체 되다 보니
지루하게 되었습니다.
주문진으로 항에서
생선구이와 멍게,해삼, 오징어 회 또 거시기, 머시기 묵고
공예가님, 선녀님, 별장지기님, 여련화님과 헤어지고
남쪽나라 사람들만 마차를 몰아 남쪽으로 향햇습니다.
가는 길에 정동진에도 들려서
푸른 동해바다의 거센 파도도 보고
고현정 소나무도 보고
산위에 있는 크루즈호도 구경하며
해안따라 내려왔습니다.
마차꾼을 너무 혹사시켜서 많이 미안했네요.
오죽하면 이렇게 길에 누웠겠습니까.
선비님, 담엔 괴나리 봇짐 울러메고
세월아 네월아하면서 걸어서 가입시다.
고생 많았습니다.
공예가님, 선녀님 먹여주고 챙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경님, 놀아주고 재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벌님, 먼 길 오가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선비님, 마차꾼 한다고 욕봤습니다.
바람되어님, 별장지기님, 여련화님, 반의반쪽님, 연이사랑님
나가자 앞우로님, 뽀야미님 모두모두 반갑고 고맙습니다.
일일이 치하드리지 않아도 아시지요?
어? 두형이 어디갔지?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줘서 고맙고...
이상으로 일박 이일의 일정을 보고합니다.
오신님들, 지켜봐 주시는 님들, 또 보입시데이...^_^
(오늘 밤은 일찍 잘 수 있겠네...ㅎㅎ)
-07.05.29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