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훌쩍 커버린

강 바람 2007. 7. 10. 10:03

물 빠진 갯가에 인어공주 납시었다.

발바닥에 닿는 모래의 감촉이 간지러운 듯

딱 집어 표현할 수 없는 묘한 표정...

 

언제 걸을까 노심초사하던 때가 엊그제 같건만

걷어 올린 다리에 살이 통통 올랐다.

때 되면 저리 튼실해 질 것을...  

 

휴대용 선풍기(?)까지 들고

조금의 겁과 신기함에 

엄마 손 잡은 고사리 손에 힘이 잔뜩 들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숙녀 티 나는 포즈.

 

웃다가

 

찡그리다가

 

금새 또 웃으니 

카메라만 대면 울다가도 웃는 요즘 녀석들은

모두 탈렌트 기질이 농후하다.

예전 아이들은 모두 도망 갔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훌쩍 커버린

우리 못난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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