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이뿌다와 멋지다.

강 바람 2007. 8. 25. 14:09

"연우 복숭아 먹어."

"안 먹어요"

"이거 먹으면 이뻐지는데?"

"그럼, 쪼끔만..."

한 조각을 반으로 잘라서 건넸더니 오물오물 먹는다.

"와~! 연우 이뻐졌네"

칭찬이 쑥스러운지 배시시 웃기에

이번엔 한 조각을 통채로 건넸더니 넙죽 받아 먹는다.

한층 더 호들갑 떨며

"와~~! 아까보다 더 이뻐졌네?" 했더니

녀석도 한 조각을 찍어서 할배 한테 권한다.

냉큼 받아 먹었더니 

"하라버지도 이뻐졌어요" 해 놓고는

뒤이어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한다.

의아해서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으니

"하라버지는 이쁜 기 아니고 멋져요" 란다.

녀석, 어느새 이쁜 것과 멋진 것의 차이를 아는 시간이 되었으니...^_^

 

-07.08.25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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