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시월의 마지막 밤 풍경

강 바람 2007. 10. 31. 20:31
 

넘들은 시월의 마지막이라꼬 엄살인데

공방은 시월인지 십일월인지 상관 없이 그냥 기계소리만 요란합니다.

 

어느듯 쌀쌀해진 날씨 탓으로

난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

 

야밤에 톱소리 요란하게 윙윙거리는 파락호님

이번에 또 어떤 물건이 탄생될 건지...

 

그런데.....그런데....

공방에 귀한 손님이 왔습니다.

멀리서 연이사랑님이 방문하셔서 그나마

시월의 마지막 밤을 느낄 수 있게해 주네요.

아무리 기계소리 윙윙거리고

일에 몰두 하고 있지만 손따로 마음따로

시월, 그 시린 계절의 마직막 밤을 잊을리 있겠습니까?

흔하게, 아주 흔하게 들어온 잊혀진 계절....

용이 아자씨의 슬픈듯 흐느끼는 그 떨림을 들으며

고개숙인 사람도 톱들고 있는 사람도 아마 속으로 불러보지 싶네요.

정말 쌀쌀하고 거시기한 밤입니다만,

님들이, 사랑하는 님들이 곁에 있어 이밤도 따뜻합니다.

함께 함이 이렇듯 좋은 건

님과 내가 항상 함께함이겠지요.

멀리, 또 가까이 있는 님들과 함께 잊혀진 계절을 따라부르고 싶네요.

따뜻한 밤 되이소....^_^

 

-07 시월의 마지막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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