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항개 맹글어 주이소.'
'솟대야 집에도 많은데 뭘 새삼시럽게??'
'아니, 누구 줄라꼬요...'
'누구?'
'아는 사람...'
' 누구에게 또 솟대캉 쌍둥이 이바구를 했구만...'
'히~~ 우째 알았지??'
'자꾸 그라지 마라. 당신 마음은 알겠는데,
그 사람들 기대했다가 나중에 더 크게 실망할까 걱정이다.'
솟대가 인간의 희망을 기원하는 매개체로 쓰였다지만
현대에서 그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아내는 솟대와 쌍둥이 외손자의 인연을 철석같이 믿고 있으니...
하지만, 우짜노
아내가 부탁하는 거니 만들어 줄 수밖에...
만들면서
이 솟대와 인연될 그들의 소망이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실어서...
삼신할매요, 부디 좋은 인연 만들어 주이소...^_^
-10.06.18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