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나무이야기

삼신할매요.

강 바람 2010. 6. 18. 14:50

 

'솟대 항개 맹글어 주이소.'

'솟대야 집에도 많은데 뭘 새삼시럽게??'

'아니, 누구 줄라꼬요...'

'누구?'

'아는 사람...'

' 누구에게 또 솟대캉 쌍둥이 이바구를 했구만...'

'히~~ 우째 알았지??'

'자꾸 그라지 마라. 당신 마음은 알겠는데,

그 사람들 기대했다가 나중에 더 크게 실망할까 걱정이다.'

솟대가 인간의 희망을 기원하는 매개체로 쓰였다지만

현대에서 그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아내는 솟대와 쌍둥이 외손자의 인연을 철석같이 믿고 있으니...

 

하지만, 우짜노

아내가 부탁하는 거니 만들어 줄 수밖에...

만들면서

이 솟대와 인연될 그들의 소망이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실어서...

 

삼신할매요, 부디 좋은 인연 만들어 주이소...^_^

 

-10.06.18 강바람-

'바람소리 > 나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돌이 시계  (0) 2010.09.07
식탁  (0) 2010.08.25
고맙습니다.  (0) 2010.05.23
게시판  (0) 2010.05.17
물맛 어때?  (0) 201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