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반이상을 눈감고 살았습니다.
병원에선 시력감퇴에 따른 충혈이라고 하는데
지금 다스리지 않으면 큰일 날거라고 해서
컴 줄이고, 티비시청 줄이고, 세밀한 똥가리작업 줄이고...
그러다보니 참말로 재미없고 답답했지만
눈 뜨고도 보지 못했던 것들을
눈 감은 그 시간에 더 많이 봤습니다.
무료하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려고
'이씨'가 되어 잔디관리 일을 했습니다.
많게는 75세의 형님들을 보며
66인 저의 체력이 얼마나 저질인가도 알았고
밤에 푹 잘 수 있었으니 그동안 얼마나 게을렀는지도 알았네요.
그렇게 잔디밭 노가다로 안과치료를 대신했습니다.
대단한 경험이었고 그로해서 느낀 것도 많았으니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근육이 몽땅 사라진 건 감수해야겠지요?
각설하고,
정모에서 쓸 체험준비물을 챙기다가
옆구리가 뒤털려 이렇게 앉아 허리쉼을 합니다.
제가 아는게 별로 없다보니 늘 하던 소품밖에 없습니다만
혹시, 이런 것들을 즐겨하실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결과물이야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옹기종기 머리 맞대고 몰두하는 그 자체를 즐겨주세요.
그리고
그동안 제 머리를 아프게 했던 식사 문제는
합천호님, 일벌님, 바람되어님께서 준비하시고
취사는 공동취사 하기로 했습니다.
8월 6일은 마침 견우직녀가 만나는 칠석이기도 하니
우리도 그렇게 견우직녀가 되어 오작교을 건너 보입시데이
참시간이 좀 길어졌네요.
허리 좀 쉬었으니 다시 똥가리 만지러 갑니다....^^
-11.07.28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