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중참시간에 커피 한 잔 들고...

강 바람 2011. 7. 28. 16:04

For the good time  

 

 

하루의 반이상을 눈감고 살았습니다.

병원에선 시력감퇴에 따른 충혈이라고 하는데

지금 다스리지 않으면 큰일 날거라고 해서

컴 줄이고, 티비시청 줄이고, 세밀한 똥가리작업 줄이고...

그러다보니 참말로 재미없고 답답했지만

눈 뜨고도 보지 못했던 것들을

눈 감은 그 시간에 더 많이 봤습니다.

무료하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려고

'이씨'가 되어 잔디관리 일을 했습니다.

많게는 75세의 형님들을 보며

66인 저의 체력이 얼마나 저질인가도 알았고

밤에 푹 잘 수 있었으니 그동안 얼마나 게을렀는지도 알았네요.

그렇게 잔디밭 노가다로 안과치료를 대신했습니다.

대단한 경험이었고 그로해서 느낀 것도 많았으니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근육이 몽땅 사라진 건 감수해야겠지요?

각설하고,

 

 

  

 

정모에서 쓸 체험준비물을 챙기다가

옆구리가 뒤털려 이렇게 앉아 허리쉼을 합니다.

제가 아는게 별로 없다보니 늘 하던 소품밖에 없습니다만

혹시, 이런 것들을 즐겨하실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결과물이야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옹기종기 머리 맞대고 몰두하는 그 자체를 즐겨주세요.

 

그리고

그동안 제 머리를 아프게 했던 식사 문제는

합천호님, 일벌님, 바람되어님께서 준비하시고

취사는 공동취사 하기로 했습니다.  

 

8월 6일은 마침 견우직녀가 만나는 칠석이기도 하니

우리도 그렇게 견우직녀가 되어 오작교을 건너 보입시데이

참시간이 좀 길어졌네요.  

허리 좀 쉬었으니 다시 똥가리 만지러 갑니다....^^

 

-11.07.28 강바람-

 

'바람소리 > 작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바다에서  (0) 2011.09.04
통사공에 물들다.  (0) 2011.08.10
콩제비꽃  (0) 2011.04.29
소소함에게 안부를 묻는다  (0) 2011.04.10
봄바람  (0) 201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