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어깨가 아파서
한동안 고생 좀 했다.
내리고 있으면 멀쩡하다가도
올리려고 하면 뻑뻑해서 여간 힘든 게 아닌데
겉으로는 멀쩡하니
마치 꾀병이라도 앓는 것 같아
참말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마
장기사용에 의한 고장이리라.
아내와 아들은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라도 받으라고 성화였지만
웬만한 병은 그냥 버티는 게 버릇처럼 돼있어서
미련하다는 핀잔을 많이 듣는 편이다.
이번에도
내 몸 내가 안다며
고집 아닌 고집으로 미련하게 버틴 지 한 달여 만에
다행히 거의 다 나았다.
결혼식장에 갔다가
예전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건강하냐는 안부에
어깨가 아파서 좀 그렇다고 했더니
오십견 아니냐며 쳐다본다.
분위기 누그러뜨리려고 칠십견이라고 했더니
옆에 앉은 동년배가
칠십견은 무신 칠십견...노환이지...ㅋㅋ
맞아 ! 노환...맞는 말일세...ㅋㅋ
마주보며 호탕하게 한바탕 웃고
헤어지며 한마디 했다.
다음에 또 만나자고...
다음에...그리고 또 다음에도...^^
-14.04.12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