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강변풍경

강 바람 2014. 3. 27. 20:18

AI 때문에 손님은 없지만

답답한 마음에 낙동강에 나갔다.

강뚝엔 노란 개나리가 늘어져

살금살금 오던 봄이

금년에 달음박질로 달려온 듯하다

 

나른한 오후

지친 갈매기들만 하구둑 수문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다.

 

 

화사한 매화의 수줍음

 

홍매의 붉은 유혹

 

냉이 꽃은 강바람에 흔들리고

 

민들레엔 노란 햇살이 부서진다.

 

이미 벚꽃도 피기 시작했고

 

백목련 자목련 할 것없이 다 피었다.

이꽃 저꽃들이 차례도 무시한 채 다투어 피고보니 

느닷없이 닥친 봄이 어리둥절하다

 

-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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