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님, 오늘 염색 하입시다"
반쪽이님이 주섬주섬 흰 옷을 내놓더니
황토로 염색하자네요.
가끔, 이런 뜬금없는 일을 벌리긴 합니다만 의외였지요.
저도 따라 했습니다.
기껏 주물럭 거린 것 짜서 줄에 너는 일만 했지만...
황토도 육개월 이상 숙성된거라야 하고
또 매염제가 어떻구 간수가 어떻구하면서
암튼 말리고 또 주물럭 거리고
말리고 또 주무르고...
하얀 천이 주황으로 곱게 물들어 가는데
아무래도 몇 번 더 해야 되겠지만
네번을 하고 나니 서산으로 해가 기웁니다.
마르지도 않은 옷을 봉지에 담아서 열시 넘어서 돌아왔습니다.
"황토염색 한기다. 널어놨다가 마르거든 다시 빨아야 한데이."
불쑥 한마디 하고 아내에게 봉지를 건넸더니
말은 안하지만 멀뚱히 쳐다보는 양이
하다하다 별 짓을 다....그런 눈칩니다.
참말로 별짓을 다했지만, 우야꼬...
오늘 종일 말리고 난 뒤 색깔을 보니 너무 곱네요.
젊어서도 고운 색은 못 입어 봤는데
아무리 봐도 할배 한테는 안 맞을 것 같습니다...ㅡ,.ㅡ
오늘도 햇살 좋은 날이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에 陽氣 듬뿍 받으시고
늘 건강한 나날이기를 바랍니다...^_^
-07.05.14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