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사랑을 배웁니다.

강 바람 2006. 8. 25. 11:57
I Feel Love 

나무 동가리 하나 들고
이리보고 저리보며 
무엇에 쓸까? 고민하는 그 시간이
내게는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어느 것은 색이 좋아 좋아하고
어느 것은 결이 좋아 좋아하고
어느 것은 무늬가 아름다워 좋아하고
어느 것은 그 숨결이 좋아 좋아하며
이 나무조각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즐겁고
그렇게 들여다 보고 냄새 맡고 궁리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나무가루 들여 마시며 몰두 할 수 있는 일이 또 즐겁습니다.
그렇게 다듬어진 물건 감상하는 일이 즐겁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건네줄 생각에 또 한번 즐겁고
그것 받아든 사람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보는 것이 또 즐겁습니다.
나는 이것을 행복하다 말합니다.

누군가는 나를 위해 나무를 챙겨 주고

누근가는 나를 위해 칼을 만들어 주고

누군가는 나에게 나무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고
누군가는 나무를 보듬을 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 주고
누군가는 그것들을 보내는 마음을 가르쳐 주었으니
내가 무엇을 만들었든 
그것들은 모두 그들의 것일 뿐 내 것은 없습니다. 
나는 
그런 그들의 마음을 사랑이라 말하고
그렇게 나는 사랑을 배우고있습니다.
아직도 덥네요.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세요...^_^
-06.08.25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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