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멀리 떼 놓고 와서 마음이 좀 그랬는데
엊그제 녀석이 설 쇠러 왔습니다.
모처럼 만나서 그런지
열흘 사이에 훌쩍 큰 듯합니다.
콩순이 인형을 업고
방안을 휘젓고 다니는 품이
미리 언니 연습이라도 하려나 봅니다.
그 몸짓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식구들의 웃음소리도 그치질 않으니
녀석의 작은 그림자가 이렇게 넓을 줄 몰랐네요.
녀석도 할배가 보고 싶었는지
"하라버지 뽀뽀~~"
말 떨어지기 무섭게 달려 들어
쪽 소리나도록
주름 투성이의 볼을 간지럽힙니다.
에구~ 귀여운 녀석.
누구보다도 뽀뽀에 인색한 녀석인데...ㅎㅎ
걸어서하라버지댁과
차타고하라버지집을 바쁘게 오가다가
할배 뺨에 뽀뽀 한번 찐~하게 날리고
녀석은 다시 군산으로 갔습니다.
할매가 사 준 콩순이 냉장고와
할배가 만들어 준 서랍선반과 함께
녀석이 젤 좋아하는
콩순이 인형을 꼭 안고
그렇게 훌쩍 왔다가 돌아갔습니다.
세상이 좋아
서너시간이면 오갈 수 있는데
무에 그리 섭하고 아쉬운가고 묻겠지만
글쎄요...
왜 그런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좀 전에 전화가 왔는데
이제 겨우 함양이랍니다.
에구~ 오늘 밀린다카더니
녀석, 고생 좀 하게 생겼지만
할배도
도착 전화 오기까지 잠들긴 틀렸지 싶습니다.
사랑한데이~~^_^
-07년 설날에 차타고하라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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