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배 꺼줄라꼬...

강 바람 2007. 3. 30. 21:51

 

낮에 집 나서면서 보니

백목련은 며칠 전 비바람에 다 지고

대신 자목련이 피었습니다.

 

 

꽃 사이사이로 새 잎이 파릇파릇하게 나오네요.

흰 목련을 보면 청초하고 깨끗한 느낌이면서도

딱 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뭔가

슬픔 같은 게 묻어 있는데

자색은 조금 화려한 맛으로 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어두운 느낌은 별로 들지 않네요.  

 

 

잠시 한눈 판 사이에 동네 벚꽃이 만개했는데

 

 

내일 비바람과 천둥번개가 칠 거라고

뉴스에서 들려 주니 문득,

내일이면 다 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야밤에 카메라 들고 슬슬 나갔습니다.

저녁을 넘 먹어서 그런지 빵빵한 배도 꺼줄 겸...

 

 

벚꽃은 어우러져 있을 때 보기 좋지만

그런 풍경 보려면 한 십분 걸어 나가야 하고

밤중에 후레쉬 영역이 별로 넓지 않아서

정자 옆에 서 있는 녀석을 몇 컷 찍어왔습니다.

자연광에서 찍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어쩔 수 없었네요.

내일 비바람 불면 이 마저도 다 떨어져 버릴 테니...

 

마눌님은 김치 담는다고 끙끙거리고

강바람은 봄바람과 볼 한번 비비고 왔습니다.

님들도 슬그머니 나가보이소

봄바람이 뽀뽀하자고 덤빌겁니다.

맛뵈기로 김치 한 쪽 입에 넣으니

상큼한 굴 향이 입안 가득합니다.

오늘도 좋은 밤 되이소...^_^

 

-07.03.30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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