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오가는 차들의 불빛만 저마다 바쁘고 비가 오는지 마는지 허공은 어둠뿐인데 다만, 바퀴에 깔린 자지러드는 물소리와 불빛 속에서만 하얗게 반사되는 빗줄기로 비가, 봄비가 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 밤의 공기는 아직 찼었지만 자꾸 봄비였다고 우기고 싶네요. 그렇..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6.08.21
봄은 창가에 “씻고 밥 묵읍시다.” “기냥 묵을란다.” “손이라도 씻고 오이소...” 이거 무신 다 늙어서 어리광도 아니고... 몸이 먼저 봄을 느꼈음인지 나른하고 흐물흐물한데 아이들이 온다하니 나가긴 틀렸고 에라! 오늘 하루만이라도 실컷 게을러보자 싶어 뒹굴 거리며 하루를 지내보니 하고 싶으면 하고 싫.. 카테고리 없음 2006.08.21
둔치도 나드리 일요일만 되면 그냥 좀이 쑤시고 안 나가면 괜히 손해 보는 것 같고 심지어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불쑥 솟기도 하니 병인지... 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인지... 새로운 인연에 대한 설렘과 나와 다른 삶을 엿볼 욕심으로 가랑거리는 이슬비 맞으며 찾은 둔치도. 묻고 물어도 돌고 돌아도 헷갈리는 길. 어.. 바람소리/방문·만남 200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