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입동이라는데...

강 바람 2008. 11. 10. 22:36

 

 

 

 

 

 

 

 

 

  

 

 

 

 

개발논리로 포크레인이 휩쓸고 간 작은 마을엔

조상대대로 내려온 삶의 뿌리라고 프랭카드 내걸리고

철거된 보금자리 대신 컨테이너 박스가 자리 잡았는데

쥐꼬리만한 보상비에 울부 짖는 잔해 그 곁에

발갛게 익은 고추밭을 서성이는 등 굽은 할머니와

길 손 발치에서 재롱 떠는 철없는 강아지들...

엊그제가 입동이라는데

말뚝 끝에 앉아 두리번 거리던 새는

지금 쯤 갈 곳을 찾았을지...

 

-08.11.10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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