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논리로 포크레인이 휩쓸고 간 작은 마을엔
조상대대로 내려온 삶의 뿌리라고 프랭카드 내걸리고
철거된 보금자리 대신 컨테이너 박스가 자리 잡았는데
쥐꼬리만한 보상비에 울부 짖는 잔해 그 곁에
발갛게 익은 고추밭을 서성이는 등 굽은 할머니와
길 손 발치에서 재롱 떠는 철없는 강아지들...
엊그제가 입동이라는데
말뚝 끝에 앉아 두리번 거리던 새는
지금 쯤 갈 곳을 찾았을지...
-08.11.10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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