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아내의 곡차

강 바람 2009. 4. 21. 22:23

   

 

"소주 한 잔 할긴교?"

"주라..."

냉장고에서 주섬주섬 꺼내더니

"이건 몰랐지..."한다.

뭔 소린고 싶어 쳐다보니

손에 들고 있는 건 시원이 팩 소주다.

야구장 술꾼처럼 웬 팩 소주?? 했는데

더욱 가관인 것은

팩 소주를 다관에 따뤄 온다.

"뭐꼬? 주전자 없나?"

"우리도 곡차로 한 잔...ㅋㅋ"

"???..."

우엣기나 한 잔 즐겁게 마셨는데

아내는 지금 절에 간단다.

아~하...그래서 소주를 곡차로 둔갑시켰구만...

언제 저렇게 능청스러워 졌노?

 

-09.04.21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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