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만에 창원엘 갔습니다.
목련이 떨어지고
복사꽃 한창일 무렵 다녀 왔는데
그 사이에 온통 초록으로 변해 있었네요.
풀밭에는
뱀딸기가 빨갛게 익어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양 숨어 있고
이녀석 이름이 뭐더라??
좀 씀바귀라 했던가?
암튼 녀석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화단엔 금낭화가 만발했는데
다른 곳에서 본 녀석들과는
색깔이 약간 다르데요.
흔히 봐 오던 색보다 좀 옅은 분홍? 암튼 그렇습니다.
관리기 돌리느라 땀 흘리는 아들과
여전히 부지런하신 어머니...
일이 습관처럼 배고 그로해서 굽어진 허리임에도
당신의 손길을 멈추려 하지 않으시네요.
숙명처럼요...
그 곁에 무더기로 핀 이녀석은
무슨 콩이라고 했는데 또 잊었네요.
요녀석도 좀씀바귄가 하는 그녀석인데
무리진 노란 색감이 좋아 한 장 더 올립니다.
파락호님,
일 할땐 확실하게 놀때도 확실하게...
큰 소나무 네개를
이리 치고 저리 자르느라
땡볕에 서 있습니다.
엔진톱에서 뿜어 내는 나뭇가루가
마치 눈 내리듯 하네요.
남은 힘든데
내는 그 풍경이 보기 좋아 한 컷.
햇살에 분사되는 이 가루들...
이뿌지 않습니까?
아, 파락호님 히프 말고 나뭇가루가요...ㅎㅎ
그렇게 날렵한 손놀림으로
육중한 통나무가 다탁의 기본 모양을 갖춰갑니다.
저대로 그냥 써도 좋게구만요.
이 것 다 마치고 한잔 했습니다.
많이 안 마셨습니다. 목만 축였지요.(믿거나 말거나..)
아침 햇살에 눈 부신 찔레꽃입니다.
벌써 벌이 찾아왔군요.
너무 희어서 오히려 슬프게 보이는 꽃...
욘석은 이름이 뭔지 또 모립니다.
암튼 아는 것보단 모르는 게 훠~ㄹ씬 더 많으니
이젠, 뭐 챙피하지도 않네요.
모처럼, 새도 찍었는데
아침나절이라 잠이 덜 깼거나
아님 아직 눈치가 모자라는 어린 녀석이거나 그럴겁니다.
역시 이름은 모리고...ㅎ
요건 압니다.
엉겅퀴...
그늘에 서서
땡볕에 앉아 톱 갈고 있는 파락호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좀 쉬엇다 하이소' 하는 것 같네요.
시원한 원두막 아래서
늘어지게 잘 쉬고 왔더니
따끔거리던 눈도 한결 시원해졌습니다.
아마도, 싱그러운 초록의 덕분인듯합니다.
오월... 참 좋은 계절입니다.
대숲의 바람처럼요...^_^
-09.05.10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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