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달 사이에
녀석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현관 문 열고 들어 서는 순간
지난번과는 달리 연우부터 챙겼습니다.
마음으로는 쌍둥이 녀석들을 먼저 받아 안고 싶었지만
이제 일곱살이니 마음으로 보살펴 줘야할 것 같아서
연우 손부터 잡고
잘 있었느냐고...
잘 먹고 다니냐고...
유치원 잘 다니냐고...
내게 할아버지란 호칭을 처음 안겨 준 녀석...
참 많은 이야기와 사연과 즐거움들이 있었는데
녀석은 어느새 부끄러움을 아는 일곱살이 되었으니.
세월 참 빠르지요?
발끝에 치렁치렁 늘어지던 옷은 깡총하니 올라 가고
뛰고 구르고 새침하게 삐치던 녀석의 모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찾을 길 없네요.
참 많이 달라진 느낌...
표정과 행동만 달라진게 아니라
동생들 대하는 것도 사뭇 달라 져
바라보는 내가 오히려 어색했던 녀석...
이 어색한 표정..ㅎㅎ
그래도 첨 보다 조금 풀렸지요?
떠나던 날 아침...
돌아서서 꼼지락 거리더니
이걸 불쑥 내미더군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잘 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쑥스러운 몸짓과 색종이 카네이션까지...
그런 후에야 겨우 이런 표정이 나왔습니다.
하루만 더 있었더라면
예전처럼 V자도 그렸을 텐데...
여전히 세 살쯤으로 생각하는데
녀석은
이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었네요.
많이 묵고 튼튼하게 잘 자라거래이~
사랑해~~^_^
-09.05.07 차타고하라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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