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연우 사랑해...

강 바람 2009. 5. 7. 23:03

 

불과 몇 달 사이에

녀석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현관 문 열고 들어 서는 순간

지난번과는 달리 연우부터 챙겼습니다.

마음으로는 쌍둥이 녀석들을 먼저 받아 안고 싶었지만

이제 일곱살이니 마음으로 보살펴 줘야할 것 같아서

연우 손부터 잡고

잘 있었느냐고...

잘 먹고 다니냐고...

유치원 잘 다니냐고...

 

 

내게 할아버지란 호칭을 처음 안겨 준 녀석...

참 많은 이야기와 사연과 즐거움들이 있었는데

녀석은 어느새 부끄러움을 아는 일곱살이 되었으니.

세월 참 빠르지요?

 

 

발끝에 치렁치렁 늘어지던 옷은 깡총하니 올라 가고

뛰고 구르고 새침하게 삐치던 녀석의 모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찾을 길 없네요.

 

 

참 많이 달라진 느낌...

표정과 행동만 달라진게 아니라

동생들 대하는 것도 사뭇 달라 져

바라보는 내가 오히려 어색했던 녀석... 

 

 

이 어색한 표정..ㅎㅎ

그래도 첨 보다 조금 풀렸지요?

 

 

떠나던 날 아침...

돌아서서 꼼지락 거리더니

이걸 불쑥 내미더군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잘 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쑥스러운 몸짓과 색종이 카네이션까지...

 

 

그런 후에야 겨우 이런 표정이 나왔습니다. 

하루만 더 있었더라면

예전처럼 V자도 그렸을 텐데...

여전히 세 살쯤으로 생각하는데

녀석은

이렇게 조금씩 자라고 있었네요.

많이 묵고 튼튼하게 잘 자라거래이~

사랑해~~^_^

 

-09.05.07 차타고하라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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