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나무이야기

소나무 접시

강 바람 2010. 10. 1. 22:20

  

더위도 더위지만

실은 모기 때문에 한동안 나무를 만지지 못했다.

더위는 물러 갔지만 한 낮의 모기는 여전히 극성이어서

팔에 꼭 끼는 토시를 꼈는데 그 위까지 바늘을 꽂아대기에

풍성한 토시를 겹으로 꼈더니 이번엔 목과 얼굴을 공격한다.

참 모진 모기넘들이다. 

속담에 먹자는 놈 당할 재주 없다더니...

 

 

각설하고,

수입 소나무로 접시를 만들었는데

그냥 무늬 맛이지 사실은 별로 볼 게 없다.

조금 쉽게 하려고 루터를 사용했는데

5미리 정도 파내니 루터가 불안정해서 더 이상 쓸 수가 없어 

결국엔 둥근 환도로 파내고 그라인더와 프리샤로 마무리 했다.  

끌로 마무리까지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건 무리임을 누구보다 내가 먼저 알고있으니...

귀퉁이 좁은 곳은 여전히 어렵다.

바닥에 10미리 쯤 파내서 다리를 만들고

 

 

 

심심해서 꽃 한송이 그려 넣었다.

새겨 넣으면 더 좋겠지만 그 역시 내 능력 밖이라

수성펜을 꾹 눌러 그리고 마감칠 세번을 했다.

그릇이니 가끔 행주로 닦아야 할 것 같아서...

이것 가지고 오늘 밥값이나 되려나??

 

드뎌 시린 시월이니 가을앓이나 즐겨 보련다.

 

-10.10.01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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