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더위지만
실은 모기 때문에 한동안 나무를 만지지 못했다.
더위는 물러 갔지만 한 낮의 모기는 여전히 극성이어서
팔에 꼭 끼는 토시를 꼈는데 그 위까지 바늘을 꽂아대기에
풍성한 토시를 겹으로 꼈더니 이번엔 목과 얼굴을 공격한다.
참 모진 모기넘들이다.
속담에 먹자는 놈 당할 재주 없다더니...
각설하고,
수입 소나무로 접시를 만들었는데
그냥 무늬 맛이지 사실은 별로 볼 게 없다.
조금 쉽게 하려고 루터를 사용했는데
5미리 정도 파내니 루터가 불안정해서 더 이상 쓸 수가 없어
결국엔 둥근 환도로 파내고 그라인더와 프리샤로 마무리 했다.
끌로 마무리까지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건 무리임을 누구보다 내가 먼저 알고있으니...
귀퉁이 좁은 곳은 여전히 어렵다.
바닥에 10미리 쯤 파내서 다리를 만들고
심심해서 꽃 한송이 그려 넣었다.
새겨 넣으면 더 좋겠지만 그 역시 내 능력 밖이라
수성펜을 꾹 눌러 그리고 마감칠 세번을 했다.
그릇이니 가끔 행주로 닦아야 할 것 같아서...
이것 가지고 오늘 밥값이나 되려나??
드뎌 시린 시월이니 가을앓이나 즐겨 보련다.
-10.10.01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