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감자전

강 바람 2016. 8. 18. 20:19

 

"에구 팔이야!"

"와? "

"강판에 감자를 갈았더니..."

"그라몬 부르지.."

"손 다치고 음식 베릴까봐..."

"이래봬도 목공예하는 손인데 사람 뭘로 보고..."

"음식 하는 기 목공예하고 같은교? 데퉁스런 사람이..."

햐~ 사람을 뭘로 보고 데퉁스럽다니...

명색이 목공예카폐 카페지긴데

강판에 감자도 못 갈만큼 데퉁스럽다니...

불신의 근거는

감자 갈다가 손가락 다친 전례가 있었고

찔리고 베이고 자주 하다 보니

아무래도 믿음이 가지 않은가 보다.

 

더운 날

밥그릇 밀쳐두고 더운 감자전을 먹고 나니

할매는 낼 아침에 보자며

'절로부는바람'이 되어 휘휘 사라졌다.  

간만에 시원한 밤이다.

 

-2016.08.18 강바람- 

 

      

'바람소리 > 작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 가을  (0) 2016.11.16
  (0) 2016.10.04
오월 유감  (0) 2016.05.02
동백 씨앗  (0) 2015.12.04
물 좀 주소...  (0) 201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