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 팔이야!"
"와? "
"강판에 감자를 갈았더니..."
"그라몬 부르지.."
"손 다치고 음식 베릴까봐..."
"이래봬도 목공예하는 손인데 사람 뭘로 보고..."
"음식 하는 기 목공예하고 같은교? 데퉁스런 사람이..."
햐~ 사람을 뭘로 보고 데퉁스럽다니...
명색이 목공예카폐 카페지긴데
강판에 감자도 못 갈만큼 데퉁스럽다니...
불신의 근거는
감자 갈다가 손가락 다친 전례가 있었고
찔리고 베이고 자주 하다 보니
아무래도 믿음이 가지 않은가 보다.
더운 날
밥그릇 밀쳐두고 더운 감자전을 먹고 나니
할매는 낼 아침에 보자며
'절로부는바람'이 되어 휘휘 사라졌다.
간만에 시원한 밤이다.
-2016.08.18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