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꼬?"
"산타..."
"웬 산타?"
성탄 전날 절에 갔던 할매가
외손녀 줄거라면서 사왔기에 의외라서 물어봤더니
"크리스마스니까요."
간단하게 한마디 하고 만다.
우문현답...
사흘 연휴를 제 집에서 보내고 늦게 온 녀석.
할매는 꼬맹이의 반응이 궁금한지 그 밤중에 산타를 건넨다.
움직이는 모양을 보며 깔깔거리는 꼬맹이와
그런 꼬맹이를 보는 할매의 흐뭇한 눈길 사이에서
들고 있는 할배 팔만 고생이다.
어디고 걸면 편하겠는데 걸자니 걸 자리가 마땅찮아서
두리번 거리다가 그냥 보이는 대로 긴 액자에 걸었는데
걸어놓고 보니
징글벨 멜로디와 함께 佛자를 오르내리는 산타의 모습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어제 아침
그 모습이 사라질세라 얼른 한 컷 찍었다.
다르기에 더 이쁜 어울림의 풍경을...^_^
-06.12.27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