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나무이야기

텅빈 공방에서

강 바람 2009. 8. 20. 17:00

 

모처럼 공방엘 왔더니 휴가란다.

덴당...

 

이녀석도 휴가란다.

그래, 푹 쉬거라...그동안 열 많이 받았을텐데...

 

요건 반의반쪽님 솜씨다.

모서리 따거나 홈 팔때 쓰는 루터인데

일러 줘도 자꾸 깜빡 잊고 거꾸로 들이대는 초보들때문에

이렇게 그려 놓았는데

말로 하는 것보다 훨~ 효과가 있는 명화다.

 

요건 드릴로 파낸 톱밥인데

보아하니, 제법 굵은 드릴을 썼나보다.

 

 

아~ 요건 프리샤라고 하는 건데

다른 사람은 거의 안 쓰고 파락호님 전용쯤 된다.

사포장사가 넘 알뜰히 쓴다고 혀 찰지 모르지만

이렇게 알뜰하게 쓰는 건 아껴서가 아니라

나무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이테 사이의 골을 파낼때 자주 쓴다.

일테면 낙동법 비스무리 한 거다.

 

히~ 요건 내 흔적이다.

정모때 갖고 간 차시 만들때 쓰고 벗어 놓은 거다.

근 일주일만에 왔더니 뒷정리 못한 게으름이 여즉 남아있다.

 

 

자와 계산기는

나무 재단할때 꼭 필요한 건데

헌데, 줄자 상표가 안 어울린다.

뭣땀시 카멜레온이란 이름을 붙였을까나??

 

시원하게 돌리고 싶지만

기계소리로 멍멍하던 공방이 쥐죽은 듯 고요하니

모처럼의 정적이 나름 괜찮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만으로 참고 있다. 

 

 

 

 

 

요건, 김실장 작품인갑다.

중년이거나 혹은 노친네의 발상으로는 이런 게 나올 수 없는데...

 

술묵고 망가진 모습을 강아지가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무척 안타까운 표정으로...아님 말고...

전에 보니 못난이 입에 담배꽁초 물려 놨던데

오늘 보니 없다, 다 피우고 버렸남?

그나저나

금방 온다던 반쪽이는 오데 갔노?

글 다 쓸때까지 안 오면 갈려고 했는데

그냥 갈까 말까?

아님, 올때까정 주절주절 자꾸 지껄이고 있으까??

할말도 밸로 없는데

비맞은 ㅇ처럼 중얼거릴 수도 없고...

오데갔노? 할말도 음따 퍼떡 온나...ㅡ,.ㅡ 

 

-09.08.20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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