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공방엘 왔더니 휴가란다.
덴당...
이녀석도 휴가란다.
그래, 푹 쉬거라...그동안 열 많이 받았을텐데...
요건 반의반쪽님 솜씨다.
모서리 따거나 홈 팔때 쓰는 루터인데
일러 줘도 자꾸 깜빡 잊고 거꾸로 들이대는 초보들때문에
이렇게 그려 놓았는데
말로 하는 것보다 훨~ 효과가 있는 명화다.
요건 드릴로 파낸 톱밥인데
보아하니, 제법 굵은 드릴을 썼나보다.
아~ 요건 프리샤라고 하는 건데
다른 사람은 거의 안 쓰고 파락호님 전용쯤 된다.
사포장사가 넘 알뜰히 쓴다고 혀 찰지 모르지만
이렇게 알뜰하게 쓰는 건 아껴서가 아니라
나무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이테 사이의 골을 파낼때 자주 쓴다.
일테면 낙동법 비스무리 한 거다.
히~ 요건 내 흔적이다.
정모때 갖고 간 차시 만들때 쓰고 벗어 놓은 거다.
근 일주일만에 왔더니 뒷정리 못한 게으름이 여즉 남아있다.
자와 계산기는
나무 재단할때 꼭 필요한 건데
헌데, 줄자 상표가 안 어울린다.
뭣땀시 카멜레온이란 이름을 붙였을까나??
시원하게 돌리고 싶지만
기계소리로 멍멍하던 공방이 쥐죽은 듯 고요하니
모처럼의 정적이 나름 괜찮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만으로 참고 있다.
요건, 김실장 작품인갑다.
중년이거나 혹은 노친네의 발상으로는 이런 게 나올 수 없는데...
술묵고 망가진 모습을 강아지가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무척 안타까운 표정으로...아님 말고...
전에 보니 못난이 입에 담배꽁초 물려 놨던데
오늘 보니 없다, 다 피우고 버렸남?
그나저나
금방 온다던 반쪽이는 오데 갔노?
글 다 쓸때까지 안 오면 갈려고 했는데
그냥 갈까 말까?
아님, 올때까정 주절주절 자꾸 지껄이고 있으까??
할말도 밸로 없는데
비맞은 ㅇ처럼 중얼거릴 수도 없고...
오데갔노? 할말도 음따 퍼떡 온나...ㅡ,.ㅡ
-09.08.20 강바람-